2013년 기사글

장애인 연주자 장성규의 미국인 멘토

투데이뉴스코리아 2018. 2. 5. 15:40






장애인 연주자 장성규의 미국인 멘토
슬픔과 외로움을 넘어서는 삶의 향기
 
강경구
낯선 이국인 교수들과 외국인 유학생 신분의 시각장애인 장성규
▲ 무심코 지나쳐가는 사람들... 시각장애를 안고 사는 장성규를 스쳐 지나가는 많은 인파속에서 늘상 생각하는 그의 세상사에 대한 고민은 가끔은 심각하고 처연하다.     © 강경구
무심코 지나쳐가는 사람들... 시각장애를 안고 사는 장성규를 스쳐 지나가는 많은 인파속에서 늘상 생각하는 그의 세상사에 대한 고민은 가끔은 심각하고 처연하다. 그는 말한다. “눈이 안보이는 것에 대한 외로움, 서글픔, 아픔, 왕따, 장애인이여서 당해야하는 무시들... 이 모든 것들은 사실 겉으로는 들어나지 않지만 내 주위를 늘 맴돌게 하는 수식어들이에요...” 그런 그가 미국에서 학기를 시작한지 벌써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외로움을 넘어선 그의 삶은 아직도 처절하기만하다. 그러나 그의 곁을 태양처럼 비추이는 이들이 있다. Texas University 대학원에서 3학기... 그의 곁을 지켜주는 머나먼 이국땅의 천사들을 장성규가 장문의 편지로 소개했다.

장성규에게 가장 친한 친구들...
▲ 장성규는 과연 누구랑 친할까?... 허물없이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절친들, 숙제를 도와주거나 영어를 배울 때 함께 해주는 친구들을 뽑았다.     © 강경구
장성규는 과연 누구랑 친할까?... 허물없이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절친들로 숙제를 도와주는 친구들과 영어를 배울 때 함께 해주었던 멕시코 친구들을 뽑았다. 그리고 현지인 두 교수를 소개했는데 장성규의 클라리넷 스승인 Vanguel Tangarov 선생과 Nico Schuler 교수를 뽑았다. 두 스승을 장성규는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소개했다. 불가리아 출신인 탱게롭과 독일 출신의 니코 선생에게서 삶의 열정과 비젼을 배우고 있다는 장성규는 그들은 자신에게 머나먼 이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심어준 장본인들이라고 했다. 2년전 미국땅을 처음 밟았을 때 클라리넷 레슨을 받기 위해 영어 소통도 안된 상황에서 만났던 리차드 맥도엘 선생은 클라리넷 분야에서는 아주 유명했고, 전통파 클래식 클라리넷 주자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런 그가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지금의 탱게롭 선생을 소개해준 것이다. 

봄의 희망이 되줄 장성규를 비추는 빛들
▲ 장성규의 클라리넷 스승이기도 한 Vanguel Tangarov 선생은 불가리아 출신으로 탱게롭 선생을 통해 머나먼 이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의미와  비젼을 심어주었다.  ©강경구
탱게롭 선생은 인간미가 넘쳤다. 그의 연주세계는 완벽을 추구한다. 연주자로써 그의 주문은 언제나 열심과 열정을 요구했다. 그는 시각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집에서 손수 준비해오는 이상한 그림들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하여 이해의 간격을 좁혀준다. 탱게롭 선생은 항상 진지하고 친절했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아버지처럼 잘해주는 그는 실력으로도 뒤지지 않았다. 텍사스는 물론이거니와 불가리아에서도 가장 악기를 잘다루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었고, 이미 20개국 나라에서 연주회를 개최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탱게롭은 장성규를 카플하여 30분 이상의 거리를 5분으로 단축시켜주고 있었으며, 장성규의 맘이 지치고 힘들 때 몸이 아프고 어려울 때 장성규에게 다가가 조언과 따뜻한 말로 항상 위로해주는 아름다운 빛이라고 소개했다.

장성규의 클라리넷을 아름답게 해주는 이
▲ Nico Schuler 교수는 장성규에게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독일 출신으로 니코 선생은 장성규에게 삶의 열정과 비젼을 제시해주었다.     ©강경구
니코 선생은 학교의 중요 보직에 있다고 한다. 모든 컴퍼런스, 학교행사 기획, 음악가 청빙 등을 총괄하는 등 학교행정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을 가장 잘 가르치는 이론학자이며 명교수라고 했다. 미시건에서 공부한 그는 장성규가 다니는 교회의 장로이며, 사모님은 오선희 집사로 장성규가 천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일을 처리해주기도 했다. 국내에서 출국이 늦어 수강신청이 어려웠을 때 니코 선생은 본인의 황금같은 시간을 5시간씩 할애하기도 했다. 그리고 장학금 관련 서류, 등록금 서류 등 모든 서류들을 같이 준비하였고, 다음날 부족한 2천달러 선납과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400만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받게 해주었고, 학적 유지에 필요한 7천유로 이상의 통장 잔고를 위한 보증까지 서슴치 않고 해주었다.
▲ 미국에서도 장성규는 부름이 있는 곳에는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가는곳마다 그는 자신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가 5월 8일 그리운 한국에 온다.     © 강경구
주님께선 나를 이곳에 보내실걸 미리 계획하셨기에 천사들을 미리 예비해두신 것 같다며, 미국의 멘토들로부터 자신의 아픔도 그분들의 아픔이고 나의 행복도 그분들의 행복이 됐다는 장성규는 “나의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고 한 동등한 입장에 가르침을 주시는 나의 클라리넷 스승들은 나를 귀찮거나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 분의 고귀한 사랑에 대해 지면을 통해 고마움과 감사를 거듭 표명한다고 했다.
5월이 성큼 다가왔다. 장성규의 일시귀국이 5월 8일로 예정되고 있다. 그리운 것을 물어보았다. 부모님과 가족, 실로암 식구들,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의 아름다운 선율이 기대된다.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의학박사(수료),대체의학석사/경영학석사/시인(광주문협/문학춘추)/고구려대학 대체의학 겸임교수/노벨요양병원 보완대체의학 상담/
 
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밴드구글+
기사입력: 2013/04/27 [13:21]  최종편집: ⓒ news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