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사글

순교자 손양원 목사를 생각하며

투데이뉴스코리아 2018. 2. 5. 15:40






순교자 손양원 목사를 생각하며
2013년 여수 애양원 손양원 순교유적 공원 조성
 
강경구
어느날 문득 봄, 떠오르는 사람...
▲ 핵과 전쟁, 세습되는 권력욕을 위한 생존의 극단을 오고가는 암울한 현실을 가슴에 담고 살아야만 하는 한반도의 찬 봄.     © 강경구
천지가 봄이다. 대지를 가득 빛나오는 꽃들이 피를 토하는 열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눈물도 메마를 뼈저린 통한의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이 가져다 준 아픔은 아직도 우리에겐 잊혀지지 않는 고통의 상흔일 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분단의 시발점이 된 일제 36년간의 식민지배는 한반도의 얼굴에 심한 생채기를 남겼고 아직도 일본은 그 뼈저린 순간들을 그릇된 역사인식으로 추잡한 역사책을 만들고 있지 않던가? 그래도 역사인데... 거짓과 변명을 서슴치 않는 오도된 가치관이 지배하는 나라와 우리는 인접해 있다. 여기에다가 핵과 전쟁, 세습되는 권력욕을 위한 생존의 극단을 오고가는 암울한 현실을 가슴에 담고 살아야만 하는 한반도의 찬 봄.

사랑의 원자탄이 필요함을 가르쳐 준 손양원 목사
▲ 지난달 4일 준공한 여수시 율촌면에 있는 손양원 목사 순교 유적공원     © 강경구
눈물도 메마를 천형의 병을 안고 가도 가도 황톳길이라 했던 한하운의 그 곳을 이제는 단숨에 차로 달릴 수 있는 문명의 편린들... 광주에서 여수까지 시원스레 뚫려버린 고속도로를 지나 만나는 손양원 목사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있는 곳, 이데올로기의 아픔과 비극을 고스란히 간직한체 여수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교계와 교회를 뭉치게 했던 힘은 어디에 있었던가? 순교라는 타협될 수 없는 극한의 선택을 아낌없이 해주었던 ‘사랑의 성자(聖者)’ 손양원 목사의 숭고한 죽음앞에 나는 말없이 한참을 서있다. 부끄럽다는 말밖에...
▲ 여수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교계와 교회를 뭉치게 했던 힘은 어디에 있었던가?     © 강경구
삼부자의 묘를 지나면서 나와 내 자식과 그리고 내 후손들에게 나는 신앙을 무엇이라고 가르치고 있는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듯한 순교기념탑은 손양원 목사와 두 아들이라는 뿌리 위에 줄기가 돋아나고, 그 위로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신앙의 봄을 향한 꽃의 열정이 필요한 때다.
▲ 손양원 목사와 두 아들이라는 뿌리 위에 줄기가 돋아나고, 그 위로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 강경구
하루가 다르게 피었다 지는 꽃들로 세상이 아름답다. 여수가 여수일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이유 중에는 손양원 목사와 많은 순교자들이 있다. 둔덕동을 끌려가던 그의 눈빛속에 투영되었던 조국은 누구의 조국이었던가? 사랑하는 아들을 송두리째 앗아간 극단적인 테러앞에서 그가 선택했던 용서는 아직 그 누구도 흉내내고 있지 못하는 산신앙의 결실이었다. 한국 기독교의 미래를 위한 물음앞에 고스란히 손양원 목사의 삶은 좌표가 된다. 그런 거룩한 희생은 한국교회를 살릴 단초가 된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 지난달 4일 여수시 율촌면에 있는 손양원 목사 순교유적공원에서 '산돌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사업 준공예식'을 가졌다.     © 여수종교문제연구소
준공된 기념 조형물을 위한 총 공사비는 5억 6천여 만원이 소요됐으며, 총회 손양원목사순교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전계옥)가 지난 1년간 전국 65개 노회와 교회를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오기도 했으며, 지난달 4일 여수시 율촌면에 있는 손양원 목사 순교유적공원에서 '산돌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사업 준공예식'을 가졌다.

숭고한 희생은 역사속을 흐르고 있다.
▲ 당시 총살되었던 그들의 죄명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순교는 누구를 향했던 열정이었는가?     © 강경구
1950년 9월 28일 순교한 손양원 목사(애양원 교회), 조상학 목사(덕양교회), 지한영 전도사(율촌 장천교회), 지준철 성도(지한영 전도사 장남), 윤형숙 전도사(여수제일교회), 허상용 집사(돌산읍제일교회)와 이선용 목사(구례읍 중앙교회), 이기풍 목사(우학리 교회), 양용근 목사(애양원 교회), 안덕윤 목사(김제 대창리 교회), 손동인 성도(손양원 목사 아들), 손동신 성도(손양원 목사 아들), 김정복 목사(소록도 교회)등을 기리는 순교비가 세워져 있다. 당시 총살되었던 그들의 죄명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순교는 누구를 향했던 열정이었는가? 무엇을 외쳤던 부르짖음이었는가? 그들의 숭고한 순교를 기리고 있는 여수 교계의 노력과 기도가 빛을 발산하고 있음을 저 꽃들은 아는지... 쉼없이 피고 지는 계절의 정점이 아름답지만... 순교의 아픔을 잊어서도 안될 이다.
▲ 쉼없이 피고 지는 계절의 정점이 아름답지만... 순교의 아픔을 잊어서도 안될 이다.     © 강경구
▲ 천지가 봄이다. 대지를 가득 빛나오는 꽃들이 피를 토하는 열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 강경구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의학박사(수료),대체의학석사/경영학석사/시인(광주문협/문학춘추)/고구려대학 대체의학 겸임교수/노벨요양병원 보완대체의학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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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15 [20:00]  최종편집: ⓒ news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