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사글

20140518 임을 위한 행진곡

투데이뉴스코리아 2018. 1. 31. 12:19






20140518 임을 위한 행진곡
임곡동 윤상원(1980년 5월 27일 전남 도청에서 목숨 잃음) 집을 지나며.
 
강경구
▲ 광산구 임곡동 황룡강이 지척인 천동마을에 윤상원의 생가가 있다.     © 강경구
광산구 임곡동 황룡강이 지척인 천동마을... 가까운 임곡을 찾은지가 이년째다. 칠송정이 있는 광곡과 하서 김인후 선생의 기품이 서린 요월정과 황룡리 낙화암의 슬픈 역사가 마주하고 있다. 기대승 선생의 월봉서원이 있는 곳이다. 왕동을 품고 있는 용진산이 있고, 빙월당이 있다. 조선후기 이황의 주리론과 기대승의 주기론에 얽힌 이야기는 조선의 학자로써 후세에 보여준 면학과 만학의 모범을 보여주는 진수중에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빙월당 가는 길이다. 하남공단을 지나와 임곡동에서 뜻밖의 윤상원의 얼굴과 만났다. 

황룡강 무심히 흐르고 세월은 34년을 벗어나고 있다. 
▲ 오늘 2014년 5.18의 광주는 여전히 “단절”과 “기다림”이라는 기나긴 고뇌를 느낄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아직도 이 질문이 유효하다면...    © 강경구
5월은 마치 광주에게는 가족의 추도예배가 있는 날과 같다. 5.18,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면 더 이상의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한 34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망각의 병이 있다고 하나 1980년 5.18은 잊을 수 없는 날이며, 어쩌면 아픔이고 고통일 수 있다. 세월호의 아픔이 광주와 같다는 모 국회의원의 발언은 “아픔”,“단절”,“긴 기다림”이라는 측면에서 동의되어질 수도 있다. 지금은 어떤 정치적 의미도 정당적 발언도 묵인할 수 없는 시국이며, 시기이지만 오늘 2014년 5.18의 광주는 여전히 “단절”과 “기다림”이라는 기나긴 고뇌를 느낄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빨리 불러주어야 할 골든타임이 까닭없이 흘러가고 있다.

끝없는 고뇌와 희망을 갈망했던 청년 윤상원
▲ 모교인 살레시오 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윤상원 열사 동상    
 
대한민국 노동운동가 윤상원, 한국전쟁중인 1950년 8월 19일 태어나 1980년 5월 27일 사망했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1978년 주택은행에 입사했지만 퇴사하고 광천공단내 한남플라스틱에서 일하기도 했다. 1978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박기순의 소개로 1979년 들불야학 사회 선생으로 일했던 그는 1980년 5.18 당시 민주투쟁위원회 대변인과 투사회보의 발행인으로 활동하다 5월 27일 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2004년 12월 11일 임곡 천동마을 윤상원 열사 생가는 화재로 많은 유품이 소실되었지만 다시 복구되었다. 송정리 성당에서 ‘요한’이라는 세례명을 받았고, 이후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4년 10월 군복무중 내가 이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해낼 수 있을 것인지 침울한 밤을 지세운적이 있다는 부친께 보내는 편지가 유품중에 눈에 띤다.

님을 위한 행진곡
▲ 평범한 마을길을 돌아 윤상원의 생가를 찾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금지곡이 되어 5.18 기념식에서 금지곡이 되면서 윤상원의 삶이 더욱 재조명되고 있다.     ©강경구
 생존하고 있는 백기완 선생의 옥중 장편시를 바탕으로 쓰여진 시의 일부를 <장길산>의 작가 황석영이 노래말로 만들었고, 전남대 후배인 김종률이 작곡했다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오늘 유별나게 시리고 아프게 한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공식 행사곡으로 불려졌으나, 2009년에 금지됐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조용하게... 1년에 한번쯤은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눈물과 아픔을 달래며 불러보고 싶은 노래가 있다. 노동운동가도,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꾼도, 변혁을 꿈꾸는 야망가도 아니다. 단지 전라도에서, 광주에서 50년 다되게 살아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34년이 지난 5.18 그날이 오면... 이제는 5월이 되면 아파하는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 마음을 여미며 불러보고픈 “아픈” 노래일 뿐이지만 어쩌면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제는 내가 죽을 노래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식에서 금지곡이 되면서 윤상원의 삶은 더욱 재조명되고 있다.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의학박사(수료),대체의학석사/경영학석사/시인(광주문협/문학춘추)/고구려대학 대체의학 겸임교수/노벨요양병원 보완대체의학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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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5/19 [01:30]  최종편집: ⓒ news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