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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교육의 새로운 패로다임 변화와 개혁, 도전이 시작됐다. | |||||||||||||
600여명이 운집한 장휘국 제7대 광주광역시 교육감 취임식
11월 8일,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취임하는 날이다. 오후 5시 입동(立冬)을 지난 하늘은 추운 겨울이 한참이다. 뒹구는 낙엽들이 망연자실 세월 속을 관통하여 지난다. 화정동에 있는 광주광역시 교육청까지 어림잡아 10분여... 하지만 길은 막히고 도로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내는 굉음으로 만만치 않다. 2014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으로 예상되는 화정주공아파트 입구에는 이주와 재건축을 알리는 현수막이 요란하다. 현실이다. 산다는 것은 끝이 있는 길을 걷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금 한 해는 종막을 알리고 하늘도, 거리도, 청사건물도 그대로지만 바뀌는 것은 어쩌면 늘 사람이다. 양회창의 글을 장혜선이 작곡한 <꿈꾸지 않으면> 이라는 노래 가락이 작고 고요하게 화정동을 떠올라 광주로 대한민국으로 두둥실 떠간다. 읊조려 보려하지만 바람이 너무 차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 하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 하네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 가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리 알고 있네 우리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끝까지 소금일 수밖에 없다는 장휘국 교육감의 움직일 수 없는 정체성...
장휘국 교육감 취임준비위원장인 시인 김준태 교수는 축사에서 광주교육에 빛과 소금을! 이라는 글을 통해 늙음을 모르는 ‘따뜻한 아버지’로서 건재하여 주시길 거듭 바라고 싶다며 ‘상생’의 철학을 상기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상생이다. 진보와 보수가 여전히 대립하고있는 이 땅에 진보성향이라는 명패를 달고 취임하는 장휘국 교육감에게 상생의 총대는 쥐어져 있을 수 있다.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인 장휘국 교육감,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을 주도해 전남지부 사무국장을 맡았던 그는 뿌리 깊은 교육계 폐단에 맞서다 해직된 전적이 있다. 어쩌면 교육감 당선이후 4개월여 동안 그의 뇌리 속을 스쳤을 영상들은 교육감 취임 이후보다는 참교육을 향한 아픔과 고난으로 점철된 그의 오랜 교단생활동안 수장이 되면 하고 채찍을 손에 들며 꿈꿔왔던 것들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모색이었을 수도 있다. 기도와 무릎으로 뭉개지는 가슴을 달래고 또 달랬을 그의 진실된 교육의 바램들은 시간이 지나면 분명하게 형체를 들어낼 것이기에 충분히 들어주고 생각하며, 배려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모든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라는 생각은 그가 평생 꿈꿔온 것들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 부적응학생, 장애학생, 다문화가정 학생 등 소외되고 차별받기 쉬운 학생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존중과 배려의 교육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한다. 타협을 모르는 그의 취임사에 가장 인상적인 단어는 물론 ‘상생’과 ‘배려’다. 신임 교육감을 위한 정책과 행정의 배려가 필요하다.
제7대(직선 초대) 장휘국 교육감을 축하하기 위해 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 김영진, 박주선 국회의원 및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교육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취임식은 시종 밝고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일선 학교 관계자들이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 오후 5시에 광주시 교육정보원 대강당에서 거행된 취임식은 식전행사로 풍물과 노래공연, 축하 합창에 이어 취임 선서와 취임사, 강운태 시장, 윤봉근 의장, 김영진 의원 순으로 축하메시지, 교육감에게 바라는 동영상 상영 및 축가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광주광역시 교육감으로 당선된 6월 2일 지방선거 이후 5개월여 동안 줄기차게 고민하고 고뇌한 결과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들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정책들을 고수하기 위한 고착화된 관행은 신임 교육감을 위한 정책적 배려와 소통하는 행정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작은 틈이라도 아낌없이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교육이라는 신성한 가치위에 새털처럼 가벼운 정치적 소모로 결실의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7대(직선 초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취임사 [전문] 취 임 사 광주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개혁, 도전으로 모두가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을 만들어 나갑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광주 교육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지금, 교육민주화와 교육개혁을 위하여 거침없이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함께 했던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떠오르고, 안타깝게도 먼저 가신 동지들과 입시지옥에서 희생된 아이들이 그립습니다. 참교육을 위하여 걸어왔던 지난 40여년은 고난과 좌절도 많았지만, 희망과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 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바뀌어야 한다’는 고민 속에서 시작한 교육운동은 교직생활에서 해직이라는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학교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참교육에 대한 국민의 격려와 지지, 그리고 함께 한 아이들의 함성으로 해직이라는 아픔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교육에 대한 변화와 개혁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교육민주화와 교육개혁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하였으며, 어떠한 유혹과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참교육의 한 길을 걸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난 6월, 위대한 광주 시민은 진보 교육감을 당당히 선택해주셨습니다. 우리 교육이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였지만 좀 더 성숙한 사회로의 일보 전진을 위하여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해석하면 교육을 새롭게 바꾸고 고쳐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이제 광주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개혁,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한 경쟁교육과 차별을 심화시키는 특권교육을 단호히 반대하고 모두를 위한 상생교육, 협력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교육의 중심은 학생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을 만들겠습니다. 인권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여 학교 폭력과 각종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존경과 신뢰로 교권이 존중받는 풍토를 조성할 것입니다. 환경․생태․건강교육, 친환경 미래학교 추진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을 길러 내겠습니다. 부적응학생, 장애학생, 다문화가정학생 등 소외되고 차별받기 쉬운 학생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존중과 배려의 교육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보편적 복지를 위한 교육복지체제 구축은 시대의 요구입니다. 친환경 무상급식, 단계적 무상교육 추진으로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켜내고 헌법에 보장된 무상교육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과후학교 공익재단, 교육복지 지원센터 등의 설립 운영을 통하여 학생․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어려운 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최상의 공교육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광주형 혁신학교를 추진하여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실현할 것입니다. 실적 위주 행사를 지양하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시켜 교사들의 잡무를 줄이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정성을 쏟도록 학교 문화를 혁신하겠습니다. 뒤처진 학생을 위한 기초학습 지원을 확대하고, 창의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흥미와 능력, 적성에 따른 진로교육을 실시하여 우리 학생들의 꿈이 싱싱하게 무르익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통과 참여에 의한 투명하고 신뢰받는 교육행정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외부감사관 임명, 주민참여예산제 등의 제도 마련으로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 행정을 이루겠습니다. 부적절한 촌지, 금품수수, 성폭력, 성적조작 등의 교육 비리에 대한 일벌백계 징계를 강화하여 청렴 교육청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교육과 관련하여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힘들게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보전하고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미래의 민주시민 양성이 절실합니다. 학교는 자유와 평등, 공의와 정의, 사랑과 평화 등의 가치를 체험하는 소중한 교육공간입니다.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는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5․18정신 계승교육, 역사교육, 민주인권교육, 평화통일교육 등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며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광주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개혁, 도전을 지켜봐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칭찬, 거침없는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교육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의지와 동참을 기대합니다. 그동안의 광주교육 발전에 대한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광주교육이 새롭게 변화, 발전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더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광주교육이 모두에게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1월 8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올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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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1/09 [03:11] 최종편집: ⓒ newspow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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