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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월산교회 장석진 목사 | ||||||||||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입맛을 당긴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켜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끈후끈해지는 기분이다. 보통은 진한 맛이 우러나오는 진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국물 맛이 제대로 나지 않으면 “국물 맛이 뭐 이리 밋밋해!”라고 불평하기도 한다. 음식 맛을 표현할 때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단어가운데 ‘밍밍하다’는 말이 있다. 음식이 제 맛이 나지 않고 싱거울 때 이 표현을 쓴다. “국이 너무 밍밍해서 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처럼 사용된다. 이처럼 음식 맛이 싱거울 때 밍밍하다고 표현한다. 우리말은 음식 맛을 표현하는 어휘가 발달돼 있다. 싱거운 맛을 표현하는 낱말만도 ‘밍밍하다’ 외에 ‘심심하다’ ‘삼삼하다’ ‘맹맹하다’ ‘밋밋하다’ 등 여러 단어가 존재한다. ‘심심하다’와 ‘삼삼하다’는 둘 다 ‘싱겁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어감과 의미가 약간 다르다. ‘심심하다’는 “국물을 심심하게 해라.”와 같이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삼하다’는 “굴비는 간을 삼삼히 해야 맛있다”에서처럼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심심하다’가 그냥 조금 싱거운 정도를 뜻한다면 ‘삼삼하다’는 싱거우면서도 간이 적당히 밴 상태를 나타낸다. 음식에 소금간이 잘 배여 있을 때 최고의 요리가 되듯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소금이 될 때 비로소 교회는 밍밍하지 않고 교회로서의 참다운 표지(標識)를 드러낸다. 그러나 현대 교회는 너무도 많은 밍밍한 그리스도인들로 넘쳐흐른다. 제 맛을 잃어버린 소금은 길가에 버려져 밟힐 것 밖에 없는데도, 음식도 아닌 것이 식탁에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과 같이 교회 안에서 밍밍한 채로 그리스도인 행세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은 이런 회색(灰色)신앙을 단연코 거부한다. 성경에서는 라오디게아교회를 향해서 그들의 밍밍한 신앙을 행해서 “차든지 덥든지 하라!”고 책망했다. 열정적이 아니고는 위대한 일이 일어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회색지대는 없다. 신앙인의 삶은 투쟁이요 갈등이요 생사를 건 전쟁이다. 영적전쟁에서 전진하지 않으면 퇴보만 있을 뿐이다. 용기와 인내 없이 이길 수 없다. 현대는 적당주의 그리스도인이 대세를 이룬다. 쇼 윈도우 속의 마네킹 같은 종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영과 육의 중간지대는 세상과 타협하는 곳이다. 오늘날 회색지대는 세상의 기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매우 융통성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시대를 읽을 줄 아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삶에는 ‘회색지대’는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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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1/29 [23:22] 최종편집: ⓒ newspow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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