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명소> 곡성역 |
2017년 12월 12일(화) 15: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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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명소> 곡성역
꾸깃꾸깃 접어둔 옛 추억과 만나다
추위 이겨낸 수백만송이 장미꽃이 반겨주는 꽃의 향연
떠나고 돌아오는 기차역 문화의 향수 느낄 수 있는 곳
도심 자투리 ‘수국 쌈지숲’과 맛집 ‘미실란’ 여행 재미 더해
글·사진 강경구 칼럼니스트
수백만송이 장미가 반겨주는 곡성역
그 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구나./ 이제 여기 잠시 멈추어 서서/ 가쁜 숨결 고르며/ 지나온 길 한번/ 돌아보고 싶구나... 시인 변준석의 작품 <기차와 나> 시어들이다.
안도현 시인은 <밤기차를 타고>에서 유리창에 눈발이 잠깐 비치는가 했더니/ 이내 눈송이와 어둠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껴안고 나뒹굴며 싸우는 폭설이었다/ 잠들지 않은 것은/ 나와 기차뿐... 이라고 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조용히 곡성을 찾았다. 수백만송이의 장미가 반겨주는 꽃의 도시 곡성, 기차를 타면 섬진강과 지리산을 드나들며 쉼 없이 찾아드는 상념과 그리움을 한껏 녹여낼 추억이 만개하는 오래전 곡성역에 서서 쉼 없이 오고가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에 위치하고 있는 섬진강기차마을. 지난 1999년 4월 곡성군 이 시행한 역점 사업이었던 섬진강 나들이 관광열차 사업은 폐선된 이곳 구 곡성역에서 다시금 10년 세월동안 실제 증기기관차를 복원 철로를 달리게 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이곳 곡성역(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가정 역까지는 10km 구간이다.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는 총 5회에 걸쳐 증기기관차가 하루 300명이 넘는 인원을 탑승시키며 멋진 풍광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표는 순식간에 매진된다.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입석이거나 아니면 여지없이 다음 기차를 타야만 한다. 동절기에는 그냥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
폐쇠된 철로(폐선)를 재생하는 ‘도심재생사업’
굽이굽이 섬진강을 옆에 두고 기차는 하염없이 세월 속을 지나간다. 곡성기차마을에서 타는 기차는 가정역에서 정차 한 후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백만송이 장미가 피어올리는 향기를 맡으며 잠기 기다린 후 탑승하는 기분. 어쩌면 맑음이 이런 것일까? 폐쇄된 철로(폐선)를 재생하여 달리는 기차 안, ‘도심재생’이라는 이름으로 국도 17호선을 짝하며 꾸깃꾸깃 접어둔 옛 추억을 떠올린다. 느린 속도로 지나는 기차 찻장 밖에는 무심하게 지나온 세월속의 나를 바라다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렇게 나는 처음의 나를 확인하며 다가오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곡성은 그런 곳이다.
최근 들어 전남의 미래발전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만 간다. 주승용 의원은 전국 쇠퇴도시중 전남이 최다라는 인터뷰를 통해 “전남 22개 시?군 중 20개 시. 군에서 도시 쇠퇴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인구감소, 산업 쇠퇴, 주거환경 악화지역 등 3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지역은 강진, 고흥, 곡성, 구례, 나주, 무안, 보성, 신안, 여수, 영암, 완도, 장성, 장흥, 진도, 해남 등 총 15개 시?군이나 된다.”고 했다.
무언가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곡성만의 문제가 아니나 전남의 문제고 대한민국의 문제이기에 곡성기차마을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현재, 폐선된 철로를 도시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광주 경전선 철도부지를 재생한 ‘푸른길공원’과 나주 호남선 철도부지를 재생한 ‘자전거테마파크’, 서울 송파구 부곡~도농 간 철도부지, 수원 권선구 수인선 철도부지 등이 있으며, 관광자원화 한 곳은 문경 철로자전거, 정선 레일바이크, 그리고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다.
옛 기차역의 화려한 변신. 도심재생의 효율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곡성은 좋은 출발 이룬 셈이다. 이제 기차마을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좀 더 큰 의미의 도심재생을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곡성 변화시키는 증기기관차 질주
다시 한번 가정역에서 돌아온 곡성기차마을 역에 서서 역사를 반추한다. 겨울로 접어든 날씨는 옷깃을 여미게 한다. 1933년부터 1999년까지 66년간 전북 익산과 여수를 잇는 전라선 열차를 이용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남아있는 이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66년간의 철로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철거 상황에 직면했지만 곡성군의 결단으로 이제는 도시재생의 백미가 된 곡성기차마을은 증기기관차 운영을 통해 관광화 사업 성공이라는 방점을 찍었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역은 아니지만 이제 곡성역은 하루 평균 1500명이 찾아와 옛추억을 회상하며 멀리 지리산과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인기 관광단지로 부상한 것이다. 곡성군의 재생사업은 폐선을 활용한 기차마을 외에도 마을주변인 오곡면 오지리 일원에 있는 역 부근 식당과 일본인이 지은 양곡 창고, 일본인이 운영한 사무실을 개조해서 재생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그리고 가정역 부근에는 효 테마파크 ‘심청 이야기마을’이 지어져 사람들을 부르고 있으며, 곡성에서 구례로, 곡성에서 광주로 향하는 길에는 섬진강과 17번 국도, 그리고 철로가 나란히 달리며 섬진강의 보배인 은어와 참게, 재첩 등 먹을거리로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섬진강 래프팅, 레일 바이크 등을 통해 관광객들은 하루해가 짧음을 느끼고 아쉬워한다. 이곳은 2004년 근대문화유산 지정 후 역사와 수화물 창고뿐 아니라 영화촬영장으로도 유명세를 더한다. 장동건과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경성스캔들> 촬영장으로 활용됐고, 곡성읍의 옛 역사 복원 사업과 문화 체험 코스 확충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자투리에 조성되는 ‘수국 쌈지숲’과 맛집 ‘미실란’
여기에 녹색 쌈지숲 조성사업의 만들어진 곡성읍 생활체육공원 ‘수국 쌈지숲’ 조성역시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려는 곡성군의 의지가 담겨있다. 1억5000만원이 소요된 곡성읍 죽동저수지 주변 산책로에 3,350여 본의 수국과 애기동백이 식재됐다. 수국 쌈지숲 조성사업은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꽃과 수국꽃 연계라는 관광 동선을 만들어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
곡성읍 섬진강로에 들어선 소문난 맛집 ‘미실란’ 역시 들러볼만한 곳이다. 곡성의 소문난 농업박사였던 주인장은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버려진 폐교를 ‘미실란’이라는 음식점으로 탈바꿈 시켰다. 식당 복도에 마련된 조그만 갤러리는 주인장의 정성스러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낭만부엌 제1호 농가맛집으로 지정된 ‘미실란’은 곡성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자재와 곡성만의 독특한 문화를 활용하여 만든 이야기가 버무러져 관심을 끈다. 향토음식으로 직접 재배한 발아오색미로 만든 발아오색새싹비빔밥, 두부샐러드, 석곡의 흑돼지를 이용하여 만든 흑돼지 연잎 수육 등이 풍미를 더한다. 식사 후에는 계절에 따른 발아오색미숫가루와 현미곡차 등의 음료가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주인장은 친환경 곡류 발아식품개발(유통가공분야)로 농업인대상인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섬진강로를 따라 사계절이 아름다운 두가헌 역시 지난 2012년 대한민국한옥건축대상을 수상했으며, 두계외가집 체험마을과 연계하여 카페, 한옥펜션, 섬진강 자전거길, 게스트하우스 체험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꾸깃꾸깃 접어둔 옛 추억과 만나다
추위 이겨낸 수백만송이 장미꽃이 반겨주는 꽃의 향연
떠나고 돌아오는 기차역 문화의 향수 느낄 수 있는 곳
도심 자투리 ‘수국 쌈지숲’과 맛집 ‘미실란’ 여행 재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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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송이 장미가 반겨주는 곡성역
그 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구나./ 이제 여기 잠시 멈추어 서서/ 가쁜 숨결 고르며/ 지나온 길 한번/ 돌아보고 싶구나... 시인 변준석의 작품 <기차와 나> 시어들이다.
안도현 시인은 <밤기차를 타고>에서 유리창에 눈발이 잠깐 비치는가 했더니/ 이내 눈송이와 어둠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껴안고 나뒹굴며 싸우는 폭설이었다/ 잠들지 않은 것은/ 나와 기차뿐... 이라고 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조용히 곡성을 찾았다. 수백만송이의 장미가 반겨주는 꽃의 도시 곡성, 기차를 타면 섬진강과 지리산을 드나들며 쉼 없이 찾아드는 상념과 그리움을 한껏 녹여낼 추억이 만개하는 오래전 곡성역에 서서 쉼 없이 오고가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에 위치하고 있는 섬진강기차마을. 지난 1999년 4월 곡성군 이 시행한 역점 사업이었던 섬진강 나들이 관광열차 사업은 폐선된 이곳 구 곡성역에서 다시금 10년 세월동안 실제 증기기관차를 복원 철로를 달리게 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이곳 곡성역(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가정 역까지는 10km 구간이다.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는 총 5회에 걸쳐 증기기관차가 하루 300명이 넘는 인원을 탑승시키며 멋진 풍광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표는 순식간에 매진된다.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입석이거나 아니면 여지없이 다음 기차를 타야만 한다. 동절기에는 그냥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
폐쇠된 철로(폐선)를 재생하는 ‘도심재생사업’
굽이굽이 섬진강을 옆에 두고 기차는 하염없이 세월 속을 지나간다. 곡성기차마을에서 타는 기차는 가정역에서 정차 한 후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백만송이 장미가 피어올리는 향기를 맡으며 잠기 기다린 후 탑승하는 기분. 어쩌면 맑음이 이런 것일까? 폐쇄된 철로(폐선)를 재생하여 달리는 기차 안, ‘도심재생’이라는 이름으로 국도 17호선을 짝하며 꾸깃꾸깃 접어둔 옛 추억을 떠올린다. 느린 속도로 지나는 기차 찻장 밖에는 무심하게 지나온 세월속의 나를 바라다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렇게 나는 처음의 나를 확인하며 다가오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곡성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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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곡성만의 문제가 아니나 전남의 문제고 대한민국의 문제이기에 곡성기차마을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현재, 폐선된 철로를 도시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광주 경전선 철도부지를 재생한 ‘푸른길공원’과 나주 호남선 철도부지를 재생한 ‘자전거테마파크’, 서울 송파구 부곡~도농 간 철도부지, 수원 권선구 수인선 철도부지 등이 있으며, 관광자원화 한 곳은 문경 철로자전거, 정선 레일바이크, 그리고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다.
옛 기차역의 화려한 변신. 도심재생의 효율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곡성은 좋은 출발 이룬 셈이다. 이제 기차마을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좀 더 큰 의미의 도심재생을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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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가정역에서 돌아온 곡성기차마을 역에 서서 역사를 반추한다. 겨울로 접어든 날씨는 옷깃을 여미게 한다. 1933년부터 1999년까지 66년간 전북 익산과 여수를 잇는 전라선 열차를 이용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남아있는 이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66년간의 철로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철거 상황에 직면했지만 곡성군의 결단으로 이제는 도시재생의 백미가 된 곡성기차마을은 증기기관차 운영을 통해 관광화 사업 성공이라는 방점을 찍었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역은 아니지만 이제 곡성역은 하루 평균 1500명이 찾아와 옛추억을 회상하며 멀리 지리산과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인기 관광단지로 부상한 것이다. 곡성군의 재생사업은 폐선을 활용한 기차마을 외에도 마을주변인 오곡면 오지리 일원에 있는 역 부근 식당과 일본인이 지은 양곡 창고, 일본인이 운영한 사무실을 개조해서 재생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그리고 가정역 부근에는 효 테마파크 ‘심청 이야기마을’이 지어져 사람들을 부르고 있으며, 곡성에서 구례로, 곡성에서 광주로 향하는 길에는 섬진강과 17번 국도, 그리고 철로가 나란히 달리며 섬진강의 보배인 은어와 참게, 재첩 등 먹을거리로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섬진강 래프팅, 레일 바이크 등을 통해 관광객들은 하루해가 짧음을 느끼고 아쉬워한다. 이곳은 2004년 근대문화유산 지정 후 역사와 수화물 창고뿐 아니라 영화촬영장으로도 유명세를 더한다. 장동건과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경성스캔들> 촬영장으로 활용됐고, 곡성읍의 옛 역사 복원 사업과 문화 체험 코스 확충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자투리에 조성되는 ‘수국 쌈지숲’과 맛집 ‘미실란’
여기에 녹색 쌈지숲 조성사업의 만들어진 곡성읍 생활체육공원 ‘수국 쌈지숲’ 조성역시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려는 곡성군의 의지가 담겨있다. 1억5000만원이 소요된 곡성읍 죽동저수지 주변 산책로에 3,350여 본의 수국과 애기동백이 식재됐다. 수국 쌈지숲 조성사업은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꽃과 수국꽃 연계라는 관광 동선을 만들어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
곡성읍 섬진강로에 들어선 소문난 맛집 ‘미실란’ 역시 들러볼만한 곳이다. 곡성의 소문난 농업박사였던 주인장은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버려진 폐교를 ‘미실란’이라는 음식점으로 탈바꿈 시켰다. 식당 복도에 마련된 조그만 갤러리는 주인장의 정성스러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낭만부엌 제1호 농가맛집으로 지정된 ‘미실란’은 곡성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자재와 곡성만의 독특한 문화를 활용하여 만든 이야기가 버무러져 관심을 끈다. 향토음식으로 직접 재배한 발아오색미로 만든 발아오색새싹비빔밥, 두부샐러드, 석곡의 흑돼지를 이용하여 만든 흑돼지 연잎 수육 등이 풍미를 더한다. 식사 후에는 계절에 따른 발아오색미숫가루와 현미곡차 등의 음료가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주인장은 친환경 곡류 발아식품개발(유통가공분야)로 농업인대상인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섬진강로를 따라 사계절이 아름다운 두가헌 역시 지난 2012년 대한민국한옥건축대상을 수상했으며, 두계외가집 체험마을과 연계하여 카페, 한옥펜션, 섬진강 자전거길, 게스트하우스 체험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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