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기사글

여성장애인 4인의 행복한 삶 펴내

투데이뉴스코리아 2012. 12. 10. 01:57

 

백은영, 박균레, 차지숙, 문경희, ‘묻어둔 그리움’ 발간
 
강경구

묻어둔 그리움...

▲ ‘실로암사람들’의 장애인 자립주택 지원사업으로 삶의 안정을 찾은 여성장애인들의 글 네 편이 한권의 책 <묻어둔 그리움>으로 출판됐다.     © 강경구
언젠가 한번은 꼭 꺼내보고 싶은 보물 같은 것이 있다. 상자를 열면 그리워 그리워서 한 움큼 눈물을 쏟고 마는 고이 간직해 둔 묻어 둔 삶의 그리운 편린들... 대지 위를 마구잡이로 휘몰아치는 겨울 찬바람 속에 서서 잘 집이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삶은 그대로 고통이고 지옥일 뿐이다.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고통은 가중될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의식주의 문제는 현대를 살아가는 비장애인에게도 가장 큰 삶의 문제요 풀어가야 할 인생의 과제일 수밖에 없다.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어 마음까지 무거워지는 저녁, 그래도 그립다. 따스한 웃음이 그립고, 무엇이든 터놓고 싶은 상대가 그립다. 펑펑 울며 쏟아버리고 고 싶은 아픔을 들어 줄 누군가가 지독하게 그리운 계절이다. 묻어둔 그리움을 활짝 펴보고 싶고, 다시금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주는 이런 날 <묻어둔 그리움>은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실로암사람들’의 장애인 자립주택 지원사업으로 맺은 열매들

▲ 12월 6일 7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장애인자립주택 지원사업 보고대회>와 <여성장애인 4인의 행복한 삶쓰기 '묻어둔 그리움' 출판기념회>도 함께 진행됐다.     © 강경구
백은영씨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사랑 이야기, 박균례 씨의 고향과 가족들의 짭짤하고 새콤한 이야기, 차지숙 씨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살이 이야기, 문경희 씨의 장애를 지닌 채 살아가는 애환서린 이야기 총 네 편이 한권의 책 <묻어둔 그리움>으로 출판됐다. 노오란 희망의 색깔로 책표지를 입히고 장애가 있지만 삶을 희망이라 이야기하고 있는 네 명의 당당한 여자 주인공들이 삶의 질곡과 장애를 뚫고 재미난 한 편의 파노라마같은 이야기들을 세상으로 아름답게 소중하게 퍼올렸다. 겨울 아침 두레박으로 길러지는 물들이 뿜어대는 신비함과 첫 눈 같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글들이 매우 정갈하고 아름다웠다. 

박균례, 백은영, 문경희, 차지숙이 말하는 삶, 그리움...

▲ <여성장애인 4인의 행복한 삶쓰기 '묻어둔 그리움'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인 박균례, 백은영, 문경희, 차지숙씨가 함께했다.     © 강경구
<귄있는 사람이 되라>로 첫 장을 장식하고 있는 박균례는 전남 영광이 고향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뇌병변 장애를 안고 있었던 그녀는 36세때 실로암 재활원을 입소했고, 6년후 자립주택을 거쳐 현재는 자신 명의의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두 번째 <로사의 47년 인생>으로 삶을 회고 하고 있는 백은영 씨는 서울이 고향이며,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뇌병변을 안고 있었다. 장애인교육원을 통해 컴퓨터그래픽을 배웠고, 디자인회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올 6월 광주로 이사와 광주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세 번째, <내가 살아온 세상 그리고 살아갈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문경희씨는 전남 화순이 고향이다. 9세 때 뇌수막염을 앓고 난 후 뇌병변 장애로 평생을 고생했다. 2010년 월산동 자립주택에 입주했고, 1년 후에 임대보증금을 모아 두암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003년부터 시작하여 3년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를 패스하는 등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끝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로 책 끝을 장식하고 있는 차지숙은 81년생으로 영산포가 고향이다. 12세 때 교통사고를 당해 지체·정신 중복장애를 입었다. 27세때 실로암재활원에 입소했고, 3년 후 월산동에 자립주택을 마련했다. 

마무리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속적인 사업 절실

▲ 12월 6일 7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장애인자립주택 지원사업 보고대회>에서 장애인 주거복지 현황과 대책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주거복지팀장 정현숙 팀장과 수화통역을 하고 있는 김창호 씨     © 강경구
자립주택 지원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누군가 이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자립할 때까지 헌신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실로암 사람들 주거복지팀장 정현숙 팀장은 말한다. 장애를 안고 평생 살아가는 것도 버거운 것이 인생이겠지만, 육체적 장애를 문제가 아닌 현실로 인식하고 장애 이면의 문제들을 현장으로 끄집어 내주는 집요할 정도의 근성이 필요하다. ‘실로암사람들’은 올해 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자립주택 5채를 마련했다. 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에서 생활할 경우 무주택기간으로 인정을 받지 못해 결국 영구 임대아파트를 신청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했었다. 일단 이곳에 입주하는 여성 장애인들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교육과 자격증 취득까지 필요한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자립을 위한 재활과 교육을 통해 당당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의학박사수료(병리),대체의학석사,경영학석사,철학전공/조선대학교 대체의학과 초빙교수/광주여대 실버케어과,서영대 응급구조과,송원대,고구려대학 강사/복내전인치유센터 보완대체의학 상담/빛고을,효령노인타운,송정권노인복지관,광주여대송정권치매예방센터 노인치유전문/분야-선교사,봉사,노인,보완대체의학,암치유 등
 
기사입력: 2012/12/10 [23:56]  최종편집: ⓒ news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