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기사글

손양원 목사 순교지를 가다

투데이뉴스코리아 2010. 8. 13. 16:14

 

순교와 사랑을 배우고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선교 방문지
 
여수=강경구

둔덕동 여수새중앙교회 옆 ‘사랑의 성자(聖者)’ 손양원 목사 순교의 터

▲ 여수시 둔덕동 여수새중앙교회 옆 손양원 목사를 포함한 9인의 순교를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 있다.     © 뉴스파워 강경구
 

지난해 1월 여수 시내 둔덕동 476-7번지 일원 2000㎡의 부지에 착공한 손양원 목사 순교지 조성공사가 완료됐다. 새중앙교회 옆 순교의 현장과 같이 서있는 조형탑 여기저기서 기념사업 관계자들의 고심의 흔적과 수고를 확인한다.
앞으로도 전남 여수시는 ‘사랑의 성자(聖者)’로 널리 알려진 손양원(1902∼50) 목사 유적지를 종교 테마형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고 한다.
물론 여수시 입장에서는 여수 엑스포와 함께 여수를 찾는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명소를 만들기 위한 계획들이지만 교계입장에서는 2009년 여수를 방문한 김삼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서울 명성교회 담임 목사)이 "모든 신학 전공 학생은 여수 손양원 목사 순교지와 손 목사가 시무한 유적지 안의 성산교회에서 하룻밤을 자고 갈 수 있도록 하여 본인은 물론 한국교회의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처럼 신앙과 영성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선교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여수시 둔덕동 96년 새로 건축된 여수새중앙교회(서석만 목사) 옆에 소담하게 서있는 손양원 목사 순교장소에는 경남 함안 태생이며 경남노회 소속의 애양원교회 손양원 목사 외에 1950년 9월 28일 같이 순교한 율촌면 장전교회 지한영 강도사, 허상용 집사(돌산읍제일교회) , 황도백 집사(우학리교회), 곽은진 집사(우학리교회), 안경수 성도(우학리교회) 백인수 성도(우학리교회)장전교회 교회학교 교사와 성가대 지휘자로 헌신했던 지준철 성도(지한영 강도사 아들), 독립 만세를 외치다 왼팔이 잘려나가고 오랜 투옥으로 실명까지 한 여수제일교회와 여수중앙교회에서 사역했던 윤향숙 전도사, 46세에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순천중앙교회를 세워 전남복음화의 초석을 다졌던 조상학 목사(덕양교회)등 10인의 숭고함을 기리기 위한 순교지도 같이 꾸며져 찾는 이로 예수의 사랑과 순교의 거룩한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상징 조형탑과 기도의 벽 등 조형물 17점과 조경시설 등이 갖춰졌고 옆에 있는 여수새중앙교회쪽으로는 기존 여수산돌교회가 1986년에 세우고 지금까지도 정성스레 관리해온 손양원 목사의 순교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     둔덕동엔 96년 건축한 여수새중앙교회(서석만 목사)와 기존 여수산돌교회와 담임교역자였던 서현식 목사가 주축이 되어 86년에 세운 손양원 순교기념비, 2010년 새로 조형된 순교 기념물 등이 자리잡고 있다.   ©뉴스파워 강경구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강타할 사랑의 원자탄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사업비 370억원을 투입해 순교기념관과 손양원 목사 및 아들 손동신과 손동진 삼부자의 묘가 있는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일대 40만㎡에 유적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란다.
우선 1단계로 올해부터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전까지 153억원을 들여 영상실 등을 갖춘 970㎡ 규모의 홍보관 건립, 기존 순교기념관 리모델링, 연면적 6만8000㎡ 규모의 기념공원 조성, 폭 8m의 진입도로 0.9㎞ 개설 사업을 추진하고 기존 가옥 20채를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하니 과연 순교와 사랑을 배우고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좋은 선교 방문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  사랑했던 두 아들을 죽인 아들의 친구를 용서하고 양자로 키우신 손양원 목사      © 뉴스파워 강경구
 
여수시가 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세상에서 소외된 한센병 환자를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자식들을 살해한 자와 자신을 죽인 원수에게까지 용서와 참사랑을 실천한 손 목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여수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이를 적극 알리기 위해서다.

  

2010년 여수에 세계 100개국 800 만명의 방문이 예상되고 있다

 
손양원 목사는 1939년부터 한센인 치료기관인 여수애양원과 애양병원에 근무하면서 병자를 가족같이 돌보는 등 봉사와 나눔, 사랑과 신앙의 표본적인 삶으로 일생을 보내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 의해 순교했다. 1948년 여순사건 당시 아들의 친구가 두 아들을 총살하였지만 반란군이며 살인자였던 아들의 친구를 양자로 입양했으며, 1950년 9월 순교할 때도 자신을 죽이려는 공산군을 위해 끝까지 기도했다는 일화를 남기고 있다. 
 여수일원은 오동도, 진남관, 돌산대교 ,영취산, 백도, 사도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둔덕동의 조형탑이 주는 숭고한 사랑의 외침이 주는 가슴 숙연함이 진한 감동으로 남았지만 숭고한 순교의 산정신이 된 당시 순교자 전체의 신상에 대한 내용은 스스로 공부해와야 하는 등 비교적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아쉬웠다. 기존 순교비와 새로 건립된 순교조형물로 끝이 아닌 여수새중앙교회와 순교 조형탑 주변의 조경범위를 더욱 넓혀 잠시 들렸다 가는 곳이 아닌 주변을 걸으면서 묵상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고 기존 산돌교회가 세웠다는 순교비와는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또한 있었다. 어떤 교회가 됐던 여수만의 순교터가 아닌 여수 애양원과 손양원 목사, 이기풍 목사와 우학리 교회 등 순교자들의 감동적인 신앙을 찾는이들이 주변 교회와 연결되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예배하고 기도하며, 순교와 사랑을 가슴 가득 배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리라 본다.

 
▲ 천애지화(天愛地花) 하늘의 사랑이 땅에서 꽃 피우다. 왼쪽기둥은 손목사와 순교자들의 실천적 사랑과 숭고미를, 오른쪽은 그것을 이어받아야 할 우리의 마음을 담았다.     © 뉴스파워 강경구
손양원 목사의 사역지인 여수에서 개최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는 세계 100개국 800 만명의 방문이 예상되고 있으며, 엑스포를 앞두고 변화한 여수를 체험하기 위한 국내 관광객이 쇄도하고 있다.
 
여수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국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내 최대의 국제행사이기도 하지만 손양원 목사의 한센병 환자들과의 삶과 그들을 향한 헌신을 보고 배움은 물론 자신의 두 아들을 죽였던 반란군이며 공산당이었던 사람을 가슴으로 안으며 용서하고 그로 하여금 새론 인생을 살도록 한 예수사랑의 정신을 본 받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그의 삶을 통한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하지만 교계차원에서는 자본주의와 황금만능주의, 그리고 종교다원주의의 거센 도전을 받고있는 21세기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돌파구를 위한 초석으로 다져야 하기에 정부와 여수시에만 의존하지 말고 교단과 교계, 교회 차원의 광범위 한 관심과 배려가 지금 절실하게 필요하다. 생각해보라! 1000만명의 가슴에 그려질 예수 사랑의 노래를...

 


▲ 손양원 목사의 순교 장소 옆에 있는 여수시 둔덕동 여수새중앙교회     © 뉴스파워 강경구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사용되었던 곳에 세워진 객사 여수 진남관     © 뉴스파워 강경구
▲ 여수 세계엑스포를 위해 건립중인 제2 돌산대교 공사 마무리가 한창이다.     ©뉴스파워 강경구
▲ 동백꽃과 돌산대교 오동도가 있는 여수... 이제 손양원 목사의 순교지로  새로운 신앙관은 물론 생명에 대한 새로운 관이 정립되야 할 때이다.     © 뉴스파워 강경구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의학박사(수료),대체의학석사/조선대학교 대체의학과 초빙교수/광주여자대학교/송원대학교/서영대학/고구려대학/빛고을노인건강타운/효령노인건강타운 강사
 
기사입력: 2010/08/13 [14:03]  최종편집: ⓒ news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