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영의 장편소설 '도가니' 그 실제 주인공들을 위한 마음 나눔 콘서트 ‘행복의 도가니’가 KBS 공개홀에서 열렸다. ⓒ 강경구
20일 하루종일 광주는 비가 내렸다. 날씨의 변화 앞에 아연질색 할 말을 잃는다. 비오는 도로를 가로지르며 향한 곳은 광주 KBS 공개홀이다. 사단법인 실로암사람들(대표 김용목 목사, 봉선동 겨자씨 부목사)이 준비한 홀더 후원의 밤 행복의 도가니가 서막을 열고 있다. 평생을 장애로 고생한 그들에게 이만한 빗줄기야 축복이고 아름다운 추억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휠체워에 의지한 상당수의 장애인들이 공개홀이 있는 오른막을 오르내린다. 하나님이 부여한 인간이라는 단어 앞에 우열과 우월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공평하게 호흡하고 평등하게 소유해야 할 자연과 삶의 편린들이 빗속을 축복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 순간 흘리는 눈물은 쓴 눈물이 아니어야 하는데 왠지 쓰디 쓴 것은 청각과 시각을 잃고 다리와 몸을 가누지 못하는 불편함을 아무렇지 않게 감수하는 장애인들의 용기와 자유를 향하는 열정 때문이다.
행복의 도가니를 준비한 김용목 목사
▲ 김용목 목사와 우측 김민선 사모, 그리고 작가 공지영씨가 함께했다. ⓒ 강경구
<행복의 도가니>는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의 실제 주인공들을 위한 공연입니다. 2005년에 일어난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주인공들이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더러는 대학을 진학하고 취직도 했지만 백조(?)로 생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