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기사글

제주 구럼비 해군기지 격한 찬반 충돌

투데이뉴스코리아 2018. 2. 6. 12:37






제주 구럼비 해군기지 격한 찬반 충돌
광주NCC, 구럼비 발파 중단 요구...서경석 목사는 지지 집회
 
강경구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발파 반대 기자회견

▲ 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열린 구럼비 바위 발파 반대 기자회견이 있었다.     ©강경구
지난 7일 오후, 광주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열린 구럼비 바위 발파 반대 기자회견에서 광주기독교교회연합회와 광주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대한민국 해군과 제주도, 그리고 정부에 서한을 보냈다. 구럼비 발파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는 것과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주장이었지만 현실은 매우 급박하게 전게되었다. 그 순간에도 강정마을 주변은 발파의 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발파용 화약이 해상 운반로를 통해 운반되었고, 제주해경 소속 경비함정 등 16척은 해상을 봉쇄했다. 이어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전경 6개 중대 600여명이 기지 공사현장 주변을 철통같이 차단하고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치했다. 이 와중에 시민활동가 10여명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되었다. 지금까지 300여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 강정마을의 상황은 제2의 '4.3항쟁'을 연상케 할 정도란 표현이 나올 정도다. 한편 8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성명을 통해 "현정부와 해군당국은 지금이라도 생명의 바위인 구럼비에 대한 발파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 정권의 승부수인가? 몰락의 서막인가?

▲ 강정마을을 둘러선 1km의 구럼비 바위들은 사라질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1년 인권영화제에서 다뤄진 제주 강정마을 관련 영상   ©강경구
1㎞에 이르는 제주도 천혜의 구럼비 바위는 곧 사라질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주변은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포장되고 군항의 면모를 지닌 대형 해군기지로 위엄을 자랑할 것이다. 국가적 위신과 대양해군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이런 대형 국가적 프로젝트가 하필이면 이명박 정부의 집권말 총선과 대선을 치루는 마당에 진행되어야 할 이유들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여당도, 득과 실을 떠나 왜 하필이면 이때에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지 못내 아쉽기만 하다. 때맞춰 TV로는 미국 대선의 공화당 선거유세가 비춰지고 오바마 정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어쨋든 제주도 구럼비 발파에 대해 대한민국 전반의 분위기가 심상치만은 않다. 통합진보당 광주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선거운동을 일시 중지하기로 하고 구럼비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는 등 구럼비는 정치적으로도 핫이슈가 되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은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1㎞에 이르는 구럼비 바위가 장관을 이루고 있지만 이곳을 폭파하여 군항을 건설한다면 제주도는 더 이상 평화의 상징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광주기독교교회연합회와 김용성 목사


▲ 민들레교회 김용성 목사     © 강경구
광주·전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운영위원이며 광주 민들레교회 담임인 김용성 목사는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1차 폭파를 했다는 소식에 분노하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참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참으로 심장을 찢는 아픔이라고 말했다. 김용성 목사를 포함한 광주기독교교회연합회(NCC) 소속 회원들은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제주 해군기지 반대 기자회견을 마치고 현재 목포항을 통해 배를 타고 강정마을로 들어가 있다. 흐린 아침날씨와 꽃샘추위로 일렁이는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고 있다는 그에게 왜 그곳에 가느냐고 물었더니 강정마을에 가는 길은 늘 애달프다는 말로 대신했다. 9일 새벽 전화를 통해 강정마을에 있는 의례회관에 모여 촛불집회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시시각각 강정마을은 전운이 감도는 것처럼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바람도 차고 마음도 차고 제주도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왠지 씁쓸한 해군기지 건설에 온 나라가 생채기를 앓고 있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멀리 삼다도에서 불어오는 이 바람은 가슴속을 시리도록 핥고만 지나간다.

한편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8일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건설촉구 전국대회집회'를 갖고 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뉴스파워 광주전남 주재기자/의학박사(수료),대체의학석사/경영학석사/시인(광주문협/문학춘추)/고구려대학 대체의학 겸임교수/노벨요양병원 보완대체의학 상담/
 
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밴드구글+
기사입력: 2012/03/09 [11:30]  최종편집: ⓒ news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