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다 사람이 그리운 날엔/ 수많은 이들이 내 곁을 스쳐 지나도/ 그 뒤엔 늘 그리움 채우는 바람이 머문다/ 한참을 서 있는 우체국 앞 계단은/ 기다렸다 떠나 보냄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어쩌다 나 그대에게 길들어진 길처럼··· 닮은 얼굴 하나 둘 우체통에 밀어 넣고/ 휘청이는 걸음 떼어 올라서서 본 거리는/ 줄에서 빗나간 글씨처럼 눈빛들이 살아있다/ 매양 담담히 스쳐가는 이들이지만/ 때로는 사람이 사람을 견디게 한다/ 오늘도 거리를 나선다/ 참 푸른 바람 인다/
2002년 <시조시학>으로 등단한 강경화는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3년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그녀는 광주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불편한 몸을 가누고 그녀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주기 위해 움직인다. 사회복지 학사와 석사를 마무리해가는 그녀에게는 끊이지 않는 긍정의 힘이 있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어려운 일들과 버거운 일정들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어쩌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 늘 도움의 손을 내미는 그녀는 오늘도 말한다. 함께 하자고... 함께 가자고...
자연과 사람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힘을 얻고 싶다. 살아가는 힘, 글을 놓지 않는 힘, 지금까지 힘이 되어준 모든 것에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