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금계국이 후두둑 빗소리에 놀란다. 일진광풍이 지리산을 휘몰아쳐 오고 바람은 사람들의 마음을 스치우며 시가되고 노래가 된다. 어떤이는 기도로 살아있음을 감사드리고 여전히 해야할 산적한 일을 위해 나를 쉬게하는 이 곳 지리산 운봉자연치유센터... 곳곳에 지리산을 향하여 길을 내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은 걷고 또 걷는다. 걷는 것은 고스란히 쉼이다. 구룡폭포, 선유폭포 바위를 스치듯 떨어지는 계곡의 긴 흐름속에도 치유는 꿈틀거린다. 뱀사골과 피아골까지가 바로 지척이다 회복에 필요한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천지사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3Km에 이르는 구룡계곡 탐방로는 힐링의 백미다. 곳곳에 적재된 소나무와 잣나무 군락이 파도처럼 치유의 빛을 발산한다. 해발 800미터를 가로지르는 임도에는 하늘을 덮는 숲과 저절로 품어져나오는 깊은 호흡이 내안의 잠든 나를 깨우는 것 같다.
운봉자연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수 목사를 만났다. 여전한 미소와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그에게서 여전히 따스한 미소와 환대를 받는다(전화(063-626-1011), 홈페이지가 www.gbs.or.kr). 14인실로 구비되어 있는 치유센터는 김경수 목사의 평생의 서원과 꿈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운봉치유센터 곳곳에 배여있는 김 목사 부부의 애정과 사랑은 이곳을 통해 회복을 꿈꾸는 이들에게 더없는 안식처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뜨거운 여름이 다가왔다. 가족 힐링을 위한 작은 출발점이 되주길 바라며 길을 나선다.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한 9박10일 치유프로그램 운영과 온전한 회복을 위한 장기 요양(1개월 이상), 짧은 쉼을 위한 단기 체류(2박 3일)코스를 운영하면서 심도깊은 치유사역을 펼치고 있는 지리산 운봉자연치유센터에서 노고단을 오를 수 있는 성삼재 까지가 차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