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사글

소수의 벽 허물던 따뜻한 국회 전도사 곽정숙 의원 별세

투데이뉴스코리아 2018. 1. 24. 16:10





소수의 벽 허물던 따뜻한 국회 전도사 곽정숙 의원 별세
2016년 03월 23일(수) 16:44
국회의원직을 끝내고 함께했던 곽정숙 의원은 방문한 아이들을 따스한 포옹으로 안아주셨다
故 곽정숙 의원
[기독미션=전남도민일보]강경구 기자= 곽정숙 전도사님... 이제 부를 수 없군요. 당신의 깊은 믿음과 신앙은 ‘배려’라는 따스한 언어를 항상 떠올렸습니다. 아직도 당신과 걸었던 지난 2008년 4월 18일 광주천과 사직공원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그때만 해도 무척 건강해 보이셨는데... 주일 저녁예배가 한창인 서현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협동전도사 답게 꼼꼼하게 담임목사님(박은식 목사)과 성도들을 챙기시던 국회의원 당선자셨던 당신의 얼굴은 아주 밝았습니다. 그때 당신은 “5월 30일이 코앞인데….” 하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피력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광주천을 사이로 사직공원 가득 봄 꽃이 만발했었고, 가까운 호신대학교 선교사 묘역 가득 수선화 무리들이 피고 지던 때였습니다. 삼삼오오 젊은 청년들과 귀가하는 교인들의 사랑스런 해후... 그리고 축복의 언어들을 주고받으며 함께 활짝 핀 벚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지던 때를 걸으며 나눴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시인 신경림의 ‘갈대’를 떠오르게 했던 누님처럼 곱고 해맑은 마음의 곽 전도사님은 ‘언제부턴가 속으로만 울고 있었던 그 갈대, 그러나 바람도 달빛도 아닌 제 스스로의 조용한 울음으로 흔들렸을 갈대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흔들리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강인한 여성이었습니다.

촉촉한 눈물과 함께 70년대 말 고향이었던 나주 영산포를 떠올리곤 함께 울고 웃었지요. 당신은 광주에 올라와 베개가 흥건히 젖도록 눈물과 불면의 밤을 보냈던 기억들과 거동이 어렵고, 마음도 외롭고, 환경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죽음이 아닌 신앙을 붙잡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광주 성지교회와 서현교회... 그리고 실로암선교회를 통해 참신앙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정치 현장에서도 나는 ‘장애’가 끝이 아닌 시작이 되게 할 것이라고 하셨지요...

그후 저는 당신을 국회의사당, 민주노동당, 서울시청 앞, 각종 언론매체들 속에 무수한 영상으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당당하게 서계셨지만 가녀린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눈에 띄는 특수한 장애를 지녔던 각박한 현실도 함께 보게되어 늘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당신은 따뜻한 진보정치인이셨습니다. 정치인 곽정숙은 약속을 지키는 여성으로 영원히 저희들 마음안에 있습니다.

“약할 때 강해지는 법을 터득했기에 이 땅의 진보를 꿈꾸는 정치인으로 좀 더 분명한 자신을 가꾸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셨던 당신의 말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합니다. 지난 2011년, 거짓말 안하는 정치인 베스트 5, 2009년, 2010년 국회 입법 정책개발 최우수의원에 이어, 2011년 입법정책 우수의원, 2010년 제 2회 사회정의시민행동 공동선 의정활동상 등 정치인이었던 당신에게는 유독 붙는 수식어가 많았습니다. 한국반부패정책학회 주관 ‘2011년 반부패청렴대상’ 시상식에서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었고, 시상식장에서 “정치인으로 반부패·청렴의 삶을 살아야하고 그런 역할을 책임 있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부패 척결을 위해 더욱 앞장서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던 당신의 그 담담하고 소중한 고백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그후 81개의 법안(제정법 5개, 개정법 76개)을 대표 발의하여 25개가 통과되는 등 결핵성 척추염으로 인해 다섯살 때부터 갖게 된 장애를 당당히 극복하고 장애인으로 낼 수 있는 최상의 능력을 의정기간동안 입증해주셨던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 국회의원 곽정숙, 그리고 언제나 따스한 웃음과 배려로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해주셨던 우리들의 고운 ‘누님’으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기자이름
이메일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