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청소년 세상을 두드리다

2010년 기사글

청각장애청소년 세상을 두드리다

투데이뉴스코리아 2010. 8. 25. 16:36

광주홀더지역아동센터, 전라도 기행하며 난타공연 기행

광주=강경구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약칭인 홀더

▲ 청각장애인의 난타공연을 지켜보고 있는 김용목 대표 © 뉴스파워 강경구

홀더는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약칭으로 저소득 밀집지역의 청각장애가 있는 아동들과 일반아동을 대상으로 학습 공간 및 상담 등을 제공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대표 김용목 목사).

무엇보다도 학업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 청각장애 청소년들에게 쾌적한 학습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면학적 분위기 조성 및 청소년 건전육성은 물론이거니와 농(聾)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광주지역 홀더 지역아동센터의 설립 목표다.
광주 홀더지역아동센터는 그동안 청각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자신감과 인생에 필요한 자존감을 만들어주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행해오고 있으며, 작년 2009년 7월 여름 캠프에서는 청각장애아동들을 데리고 강원도 동강에서 래프팅과 서바이벌 게임 등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체험의 장을 마련하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 열한번째를 이어오고 있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골목길 음악회 ©실로암

지난 7월 22일에는 골목길 난타 음악회를 개최 그동안 준비한 난타공연을 화끈하게 보여주어 주변 사람들에게 청작장애청소년들의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주었다.

아름다운 곳들을 기행하며 아동들의 마음속에 지핀 감성의 불꽃

청각장애인 청소년 난타 공연은 8월 17~20일까지 광주에서 출발하여 전남 담양일대와 나주를 거쳐 목포까지 순회하는 일명 ‘전라도 난타기행’이다.
이번 전라도 난타 기행을 위해 주최측인 광주 홀더지역아동센터는 영산강에 대해 알아보기 라는 복사물을 만들어 이번 전라도 난타 기행의 목적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청각장애청소년들에게 아름다운 전라도 땅과 영산강을 체험하는 학습의 장으로 만들기 위함임을 공지하였다.

▲ 참가인원은 총 40명으로 청각장애청소년 20명과 지도교사 15명, 스텝 5명 참가 ©김용목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 용소에서 기행의 첫출발을 알리고 시작한 난타 기행은 첫날 담양의 명소 죽녹원 앞 추억의 관방천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관광객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첫 공연을 시작하였다.
둘째날은 영산강을 따라 나주와 목포로 이어졌으며 담양장터, 나주 노안면 양천리 이슬촌 등 공연 관람이 어려운 농촌을 찾아 시골 어르신들 앞에서 그동안 연마한 난타 공연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영산강 살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나주시 노안면 일대를 순회하며 우리강의 소중함과 보존을 위한 노력들을 살펴보는 학습을 전개하기도 했다. 최종일 도착한 목포에서 하구언을 배로 둘러보며 바닷길에 이는 흰 파도와 갈매기들의 비행을 눈으로 확인하고 더러는 손으로 바닷물을 만져보는 등 아이들의 삶에 소중한 체험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

홀더지역아동센터는 지난 1월부터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지원으로 청각장애 청소년들에게 난타 공연을 가르쳐왔는데 청각장애청소년 13명, 지적장애 청소년 2명 등 15명에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난타 공연을 가르쳐 좋은 체험의 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생전 소리를 듣지 못하는 고통이 있는 아이들이지만 한 동작을 위한 수백번의 반복과 할 수 있다는 믿음의 의지와 소망이 오늘의 그들을 만들었다. 그 노력과 수고의 결과로 그동안 청각장애인 학생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울림 마당에 출연하였고, 중소규모 난타 공연을 통해 협동심과 정서적 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다.
난타 전라도 기행 참가인원은 총 40명으로 청각장애청소년 20명과 지도교사 15명, 스텝 5명이 참가했다. 이번행사에서 김혜옥 홀더지역아동센터장은 주부의 소임을 뒤로하고? 아이들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격려하였고, 청각의 장애가 있는 노지현 교사, 여행 내 일행을 섬기던 남상은 교사 등은 소통이 안되는 아이들과 관람객들을 위한 수화통역으로 수고를 나눴다.

▲ 담양군 병풍리 병풍 마을 회관과 나주시 노안면 이슬촌에서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혜옥

세상은 그대를 몰라도 너 만은 알잖아 너의 꿈을 펼쳐봐!

▲ 담양 관방천, 메타세쿼이아길, 나주 영산강, 목포 하구언에 이르는 전라도 여행 ©김용목

청각장애청소년들과 행사 참가자들은 담양군 대전면 병풍리 마을과 나주시 노안면 이슬촌 주민들을 위한 공연이 끝난 후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섬김의 기쁨을 경험하는 등 이번 난타 전라도 기행은 여러모로 청각장애청소년들의 삶을 새롭게 하는 경험의 장이 되었다. 주로 도움을 받아오던 장애인청소년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남을 돕는 봉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