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모잠비크에서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
▲ 하정화 선교사(모잠비크 감리교 이상범선교사 사모)와 최은아 선교사(김기현 선교사 사모)가 하늘나라의 부르심을 받았다. © 강경구 |
| 지난 목요일이다. 11일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단기 선교사들과 움프말랑가 넬스프르트 지역에서 남아공 내의 독립 국가인 스와질란드로 선교지 방문 및 단기 선교사역 일정을 위해 가던 길이었다. 넬스피릿에 거주하는 김기현 선교사(합동)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반대편에서 모래를 가득 실은 큰 덤프 트럭이 내리막을 달려오다 브레이크 파열로 충돌하는 급작스런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탑승하였던 하정화 선교사(모잠비크 감리교 이상범선교사 사모)와 최은아 선교사(김기현 선교사 사모)가 하늘나라의 부르심을 받았다.
남아공 파송 선교사들을 위한 특별한 기도가 요청되고 있다.
▲ 고 최은아 선교사를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 강경구 |
| 8월 15일에는 두 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프레토리아 지역의 여러 선교사들이 모였는데 김경렬 선교사 부부를 포함한 일행이 장례식장이 있는 넬스피릿으로 이동하던 중에 이한진 선교사(GMS 박진호 선교사 사모)가 몰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발생한 교통사고로 함께 동승하였던 조영숙 선교사(GMS 최경선 선교사 사모)의 늑골 5개가 부러지고 치아와 안면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내리던 빗줄기가 우박으로 변하면서 노면의 미끄러움 때문에 앞서 전복된 차량을 옆에서 들이 받았다고 한다. 늑골이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폐를 찌르지 않았고, 다른 장기들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자
▲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모잠비크의 아이들을 위해 과자사먹을 돈 까지 아꼈던 하정화 선교사는 모잠비크의 천사였다. © 강경구 |
| 두 분 선교사의 화장에 앞서 마지막 예배를 집전한 박상철 목사는 고전 15:50~58 절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재림할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된 두 분 선교사님은 예수님의 재림의 영광스런 자리에 함께 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그 때까지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자' 라며 유과족과 함께 한 사람들을 권면하고 위로 했다. 화장 후 하정화 선교사는 모잠비크에 안장될 예정이고, 최은아 사모의 유해는 8/19일 한국으로 이송되어 안장될 예정이라고 한다.
모잠비크에 심은 생명과 사랑은 영원하리라.
▲ 남아공 파송 선교사들을 위한 특별한 기도가 요청되고 있다. 사진은 이번 사건을 가장 비통해하고 가슴아파했던 김경렬 선교사가 보내온 남아공의 도로 전경이다. © 강경구 |
| 모잠비크의 부족은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나뉘어 있다. 잠베지 강 북부를 중심으로 이동 농경을 하는 마쿠아 롬웨(Makua-lomwe)족이 인구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부족이며, 남쪽의 송가(Thonge)족이 25%를 차지한다. 이 외에 북쪽의 이슬람 교도인 야오족과 통가족, 쇼나족, 마론데족 등 전부 43개 부족으로 산재해 있다. 공용어는 포르투갈어이지만 문맹률은 85∼95%에 육박한다. 종교는 150개를 넘는 수가 등록되어 있지만 주요 종교 분포는 이슬람교가 약 400만명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카톨릭이 약 300만명, 기독교가 약 200만명의 신자가 있으나 정통 원시 종교와 혼합된 유사 기독교의 모습을 띠고 있는 경우도 있어 파송 선교사들의 기도와 헌신이 이들을 변화시키고 기독교적인 가치와 복음의 능력을 알리는데 주력해오고 있다.
오브리가토! 오브리가토!! 모잠비크에 심어지는 예수사랑!!
"고맙다"라는 현지어(포르투갈어)이다. 힘들어도 투정한번 부리지 않았다는 하정화 선교사를 가족들은 바보라고 말했다. 먼 이국땅에서 손빨래를 하고,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다가 관절염에 걸려 뼈속을 사무치는 아픔을 감내하던 동생을 기억하는 가족들은 그녀가 고통으로 기어다니면서도 가족과 아프리카의 낮선이들에게 사랑을 베풀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모잠비크의 하늘을 사랑했던 최은아 선교사 역시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녀의 죽음이 믿을 수도 받아드리기도 힘든 소식이라며 아쉬워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이 있다.
한반도를 하루종일 뿌리는 빗속을 서서 먼 땅 남아공에서 자신의 젊음과 가능성을 송두리째 하늘에 맡기고 살다가 죽음마저도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는 선교사들의 숭고한 삶 앞에서 그 무슨 가치를 논하랴... 가슴을 치며 시퍼런 슬픔을 하염없이 쏟다가도 다시 일어서서 살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그들의 죽음 앞에서 확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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