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동은 오늘도 글을 쓴다.
▲ 광주 생명의전화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형동 장로는 평생을 하나님이 주신 신앙과 섬김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장로의 표본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추구하고 있다. © 강경구 |
| 1949년 장성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지산교회(안기영 목사) 장로다. 그의 프로필은 문학과 글쓰기에 매진한 그의 인생이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1977년 벌교삼광여자고등학교를 시작으로 교편을 잡았고, 2008년 광주경신여고를 교감으로 퇴임한 그는 사회교과로 강단에 섰던 선생님이었다. 1998년 <아내의 뒷모습>, 2000년 <바보의 노래>, 2004년 <대답하지 않아도 부르리라>, 2009년 <나를 향해 외치는 소리>등 꾸준히 문단을 노크하며 신앙과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1996년 <문학춘추>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된 그의 글쓰기는 교단을 떠나온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04년에는 문학부분에서 전라남도지사 공로패를 수상했다. 현재 그는 무등초등학교, 경양초등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독서논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광주신학교에서 법학개론을 강의하는 등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광주 생명의전화 이사로도 활도하고 있는 박장로는 평생을 하나님이 주신 신앙과 섬김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장로의 표본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추구하고 있다.
2012년 1월 박형동 장로의 온통 다 그리운 설날 풍경
▲ 광주 동구 지산1동에 있는 광주 지산교회(안기영 목사)가 2010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해‘풀꽃동산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는데 박형동 장로는 초대 관장이다. © 강경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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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설을 쇠다. 큰아들은 서울에서 대전으로, 큰딸은 울산에서 대구 시댁을 들려 대전으로, 둘째 셋째 아들과 우리부부는 광주에서 대전으로, (막내딸은 친구들과 함께 일본 오사카로 도망가고), 그래서 우리는 대전의 인터시티호텔에 넓직한 방 넷을 얻었다. 모두 우리 부부 2명, 아들, 며느리, 사위 8명, 손주·손녀 9명 합계 19명, 며느리들 뱃속엔 2명의 아이가 숨어 있어 정확히 말하면 21명이 호텔에서 설을 쇠었다. 큰아들네 하눈, 동하, 보하 세 손자들은 참하게도 잘 컸다. 임신 중인 몸으로 세 아이들을 잘도 키워준 며느리가 너무 고맙다. 남들이 부러워할 길을 버리고 성직자의 길을 가는 아버지 때문에 가난하게 결핍 속에서 자라나야 할 손자들이라선지 유난히 안쓰럽다. 새벽같이 서울로 올라갈 때 손자들에겐 7만원씩을 더 들려주고 아들에겐 내 털모자를 씌워주었다. 아들은 나를 껴안아 이별을 고했고, 아내는 며느리를 껴안고 이별을 고했다. 큰 딸네도 제법 많이 큰 남매를 데리고 왔다. 제일 큰 손녀겪인 하은이는 할머니와 자고 싶다고 우리 방에 와서 자면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자세히 쏟아놓았다. 돌아갈 땐 할머니와 헤어지기 싫어 시무룩하다가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둘째아들은 그 동안 장모님께 맡겨놓았던 제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울산으로 갔다. 이제 완전히 울산을 이사한 것이다. 이제 경상도 사람이 되겠지... 셋째아들과 함께 내려오면서 우린 말이 없었다. 가끔 손녀와 손자가 재롱을 피운 것 외에는... 아들도 며느리도 사위도 다 그리움이다. 손주들도 다 그리움이다. 인생이 온통 다 그리움이다.
박형동 제 4시집 껍데기를 위한 항변
▲ 박형동 장로의 글 속에 감춰져 있는 은밀한 비밀은 희망이라는 두 글자일 것이다. © 강경구 |
| 시를 쓴다는 것이 갈수록 어렵다. 살아가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일 것이다. 사랑하는 것도 그렇고 사람 노릇 하는 것도 그렇고 하루하루의 삶을 정리하고 영혼을 온전히 간수하는 것도 그렇다. 시는 시인의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 같은 것일 것이다. 나는 타고난 재주가 부족하여 제법 좋은 시상(詩想)이 떠올라도 좋은 시로 출산(出産) 하지 못하고 사산해 버리거나 미숙아로 내놓기가 일쑤다.
박형동 장로의 글 속에 감춰져 있는 은밀한 비밀은 희망이라는 두 글자일 것이다. 온통 그리움으로 채색된 그의 글속엔 희망과 가능성이 찾는 이들을 늘 격려해준다. 아버지처럼 든든한 그에게서 느끼는 하나님의 따스한 사랑은 언제나 은근하고 한결같다. 길가에서 작은 풀꽃이 내게 물었다. 이렇게 청초한 잎새를 피워본 적이 있냐고... 팍팍한 아스팔트 인생길에서 아무렇게나 자란 풀꽃이 내게 물었다. 돌보아 주는 사람도 없고 지켜보아 주는 사람이 없어도 이렇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서 본 적이 있냐고.... 생각할수록 그와 만나고 나면 행복이라는 단어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진학실 선생님처럼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그에게 미래를 물으면 그는 항상 말한다.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야만 한다고...
광주지산교회 박형동 장로
▲ 박형동 장로는‘풀꽃동산에서 5대양 6대주로’라는 제목의 축시낭독을 통해 2세대들에게 신앙을 전수해야할 중요한 과업을 잇는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사진은 제자들교회 모종훈 목사 위임예배 축시 낭독을 하고 있다. © 강경구 |
| 광주 동구 지산1동에 있는 광주 지산교회(안기영 목사)가 2010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해‘풀꽃동산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는데 박형동 장로는 초대 관장이다. 그는 “풀꽃동산 작은도서관이 지역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직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전국에서 가장 알찬 도서관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산교회 5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해 4월 2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너 예언자여 노래하라’는 주제로 기념음악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박형동 장로는‘풀꽃동산에서 5대양 6대주로’라는 제목의 축시낭독을 통해 2세대들에게 신앙을 전수해야할 중요한 과업을 잇는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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