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초입 신림교회 수양관 방문
▲ 무등산 초입 통합 전남노회 신림교회(이전규 목사) 수양관을 방문했다. 세월과 함께 아름답게 변화되고 있는 교회를 볼 수 있었다. © 강경구 |
| 비가 내렸다. 길게 열린 무등산 중머리재 가는 길가, 여름내 겨웠던 더위와 폭염이 희멀건 가습을 하고 있다. 흰 옷을 걸쳐입은 무등산의 모습이 아름답고 더욱 커보인다. 더위는 가셨지만 숨을 차오르는 언덕길에서 잠시 쉰다. 가늘게 쏟아져 내리는 비, 아직 더운 땀... 의재 선생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지나고 잡풀로 우거진 급경사 길과 조우한다.
▲ 2012년 7월 24일 무등산 일주하던 길 초입에 농어촌선교회 강성열 교수가 촬영했던 신림수양관 전경이다. © 강경구 |
| 봉사나온 어린 대학생들이 지쳐갈쯤 빼꼼히 마주치는 건물 하나가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변해도 많이 변했다. 상전벽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무등산 계곡을 따라 여기저기 위치해 있던 상가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오직 산 정상을 향해난 작은 길과 초록이 짙어 금방이라도 단풍이 들 것 같은 나무들, 앞다투어 피워내는 이름모를 꽃들이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오방 최흥종 목사는 말이 없고 시국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 자신을 향한 끝없는 물음과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앞에 짐승처럼 울부짖었을 그의 기도소리가 들여오는 듯 빗줄기가 굵어진다. © 강경구 |
| 오방은 무엇이며 최흥종은 누구인가? 장구한 100년 한국 교회사에 아직도 최흥종 목사의 이름은 낯설다. 광주 출신의 최초 교인, 최초의 장로, 최초의 목사 칭호를 받았던 최흥종 목사는 과연 누구인가? 인간 최흥종을 지금의 역사적인 인물로 바꾸었던 포사이드 선교사와 같은 숙명적 만남은 이제 더 이상 없는 것인가? 최흥종을 통해 천형의 병으로 고통받던 나환자들과 가난과 무지에 내몰리던 민초들의 삶에 일대 변혁의 바람이 불었다.
▲ 무등산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3평 남짓 사랑의 찻방을 신축중이다. 직접 재배한 녹차를 수년간 주1회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신림교회는 모든것을 무료로 나누고 있다. © 강경구 |
| 자신을 향한 끝없는 물음과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앞에 짐승처럼 울부짖었을 그의 기도소리가 들여오는 듯 빗줄기가 굵어진다. 하지만 지금 우리 광주는 그가 섬겼던 최초 교회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아직까지 호남교회사에 남기고 있다. 교회밖 세상이나 다를 것이 없다면... 뭐라 하실까?
최흥종을 지울 수 없음이 바로 복음의 가치라고밖에...
▲ 신림교회에서 정수범 장로, 차이단 권사, 김미향 집사가 만들어주는 녹차설기 떡과 코끝을 진동하는 녹차향을 음미하며 이전규 목사로부터 오방 최흥종 목사의 삶과 일대기를 들었다. © 강경구 |
| 최흥종은 그런 세계관적인 물음앞에 스스로를 가족과 제도권에서 추방하여 무소유와 기행(奇行)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최흥종 목사는 주변에 ‘사망통지서’를 다음과 같이 보냈다. “1935년 3월 17일 이후, 나 오방 최흥종은 죽은 사람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인간 최흥종은 이미 죽은 사람이므로 차후에 거리에서 나를 만나거든 아는 체를 말아 주시기 바라오.”...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절 안에 ‘복음당’이라는 예배당을 세워 결핵 환자들의 마지막을 위해 일했던 오방 최흥종 목사의 체취가 묻어있는 무등산 증심사 지나 신림교회...
▲ 오방 최흥종 목사의 체취가 묻어있는 무등산 증심사 지나 신림교회에 송원대학교 UCM 봉사단원들을 이끌고 있는 지도교수(좌측부터 이성진 교수, 백승영 교수, 이전규 담임목사, 선국진 목사)들과 우연히 방문한 진선기 의원 (동광교회)등이 함께했다. © 강경구 |
| 많은 사람들이 최흥종 목사의 삶과 정신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오늘 신림교회는 오방 최흥종 목사의 유지를 받들어 무등산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3평 남짓 사랑의 찻방을 신축중이다. 직접 재배한 녹차를 수년간 주1회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신림교회(이전규 목사)에서 정수범 장로, 차이단 권사, 김미향 집사가 만들어주는 녹차설기 떡과 코끝을 진동하는 녹차향을 음미하며 오방 최흥종 목사의 삶과 일대기 앞에 마음과 각오를 다져본다.
▲ 송원대학교 국방공무원과 (박갑룡 교수) 학생들이 신림교회를 방문하여 바른정신과 예비 공무원으로서 섬기는 삶에 대해 배웠다. © 강경구 |
▲ 무등산 계곡을 따라 여기저기 위치해 있던 상가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오직 산 정상을 향해난 작은 길과 나무들, 이름모를 꽃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 강경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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